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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희정, 비례대표로 나선 이유... 당과 의회, 의회와 시민사회를 잇는 가교 정치

  • 석원진 기자
  • 입력 2026.05.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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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허희정 후보 [출처 : 허희정 후보 제공]

지난 4월 17일 더불어민주당 광역의원 비례대표 당원투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향후 울산광역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비례순번 1번이 유력한 허희정 후보를 만났다. 오랜 당직자 소임을 맡으며, 시민사회와 당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온 그는 이제 ‘당과 의회를 연결하는 튼튼한 다리’가 되고자 한다.

 

가로등 켜지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정치구나

 

허희정 후보가 정치의 효능감을 체감한 것은 범서읍 장검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부터라 했다. 그는 당직자로 활동하며 동시에 ‘동네 이장’도 겸하고 있었다. 한창 아파트가 들어서며 개발되던터라 범서읍 장검리 일대는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했다.

 

“신호등도 없고 가로등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이가 걸어서 학교에 가야 하는데, 밤만 되면 사방이 깜깜했죠. 이장으로서 지역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호소했습니다. ‘여기 가로등 좀 세워주세요, 횡단보도 좀 놔주세요.’ 그런데 그 간절했던 외침이 정말로 현실이 되더라고요. 제가 직접 뛰어다니며 겪어보니, 그때 확 다가왔습니다. ‘아, 이것이 정치의 힘이구나. 정치가 진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구나’ 그 때 실감했습니다.”

 

우리는 ‘민주당’의 이름으로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이후 허 후보는 당에 깊숙이 들어가 당직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10여 년간 시민사회, 직능단체, 계층별 연대 활동을 주도하며 ‘갈등 조율’의 최전선에 섰다. 그가 비례대표로서 시의회에 입성하려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당직 경험’에 있다.

 

“선거 때 소위 ‘바람’을 타고 당선된 분들 중 일부는 오직 ‘주민들이 (당보다는 능력을 평가해서) 나를 뽑아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주민의 선택이 맞습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사실은, 그분들은 ‘민주당의 공천’을 받고 ‘민주당의 이름’으로 그 자리에 섰다는 것입니다. 당의 강령과 철학을 울산 시정에 녹여내기 위해 의원이 된 것이죠.”

 

허 후보는 당의 지향점과 개별 의원의 생각이 부딪힐 때, 누군가는 그 사이에서 오해를 풀고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고, 자신이 그 적임자일 수 있다고 했다.

 

“당의 굳건한 철학을 알고, 의원들의 현실적인 고충도 이해하는 사람이 그 사이에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오랜기간 그 조율을 해왔습니다. 당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의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 그것이 제가 시의회에 들어가서 해야 할 역할입니다.”

 

욕심 대신 ‘시너지’를 선택한 것

 

일각에서는 뼈아픈 질문도 던진다. ‘수년간 당직자로 당의 보살핌을 받았는데, 후배들을 위해 비례는 양보하고 지역구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에 대한 허 후보의 답변은 명확했다.

 

“(험지든 양지든) 지역에서 수년간 땀 흘리며 밭을 일궈온 훌륭한 동지들이 있습니다. 제가 의원이 되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그분들의 자리를 빼앗듯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닙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지역구를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당과 시민, 그리고 의회의 연결고리’ 역할입니다.”

 

그는 덧붙였다. “모든 정당인의 목적이 무조건 ‘지역구 선출직’이어야만 할까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믿습니다. 막무가내로 욕심을 내어 덤비기보다, 의회 안에서 민주당의 중심을 잡고 갈등을 화합으로 이끄는 일. 그 길이야말로 제 몫의 헌신입니다.”

 

행정의 가장 끝단인 ‘이장’에서 출발해, 당의 척추 역할을 하는 ‘당직자’를 거쳐온 허희정 후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어진 길을 잇고 엉킨 매듭을 푸는 데 익숙한 그의 정치가, 이제 울산시의회라는 새로운 무대를 향하고 있다.

 

갈등을 넘어 화합을 그려낼 ‘준비된 조율자’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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