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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눈 수술 앞둔 두 살 아이의 심정지…수술실 안전에 남은 질문

  • 석원진 기자
  • 입력 2026.10.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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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안과 마취 중 사고로 보호자 호소 확산…산소 공급과 응급 대응, CCTV 촬영 경위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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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의 수술실과 내부 CCTV. 2021년 공개된 자료사진으로, 기사에 언급된 울산의 병원 및 사고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경기도청·경기도뉴스포털, 공공누리 제1유형]

 

아이의 눈을 치료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0월 2일 울산 중구의 한 안과병원에서 생후 27개월 여아가 수술을 위한 전신마취 도중 심정지를 겪었습니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박을 회복했지만, 6일 연합뉴스 보도 당시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예정된 수술은 속눈썹이 눈 안쪽을 자극하는 안검내반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건은 보호자가 5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수술을 결정한 과정과 사고 이후 겪은 일을 설명하며 “그냥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게시글에는 아이의 회복을 기원하고 사고 경위를 밝혀 달라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이 사건에서 함께 살펴봐야 할 문제는 분명합니다. 마취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상 징후가 나타난 뒤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 과정을 확인할 기록은 제대로 남아 있는지입니다. 이는 아이를 병원에 맡기는 다른 부모들에게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병원의 설명을 기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병원 측은 언론 취재에 마취 과정의 산소 공급 문제를 사고 원인으로 설명했습니다. 울산매일은 6일 해당 안과 대표원장과의 통화를 통해 산소공급장치 조작과 이상 상황에서의 확인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병원 측 설명을 보도했습니다. 이는 병원이 제시한 설명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범위는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조사는 마취 준비부터 응급 대응까지 이어진 과정을 시간순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소 공급 상태를 어떻게 확인했는지, 아이의 상태 변화가 언제 감지됐는지, 그때 어떤 판단과 처치가 이뤄졌는지를 기록과 관계자 진술로 대조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지점이 어디였는지 알아야 다른 의료 현장에서도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장비 점검, 의료진 사이의 상황 공유, 응급 대응 절차 가운데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단해야 합니다.

 

수술실 CCTV, 설치 이후의 절차가 중요합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수술실 CCTV입니다. 보호자는 촬영에 동의했지만 녹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병원 측도 CCTV는 설치돼 있지만 당시 영상은 녹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경찰은 실제 영상의 존재와 녹화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행 의료법은 환자나 보호자가 촬영을 요청하면 법에서 정한 정당한 거부 사유가 없는 한 수술 장면을 촬영하도록 규정합니다. 의료기관 측이 요청하고 환자나 보호자가 동의하는 경우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촬영 범위는 시행규칙에 따라 마취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환자가 수술실을 나갈 때까지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카메라 설치 여부에 더해 촬영 요청과 동의가 어떤 내용으로 이뤄졌고, 병원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촬영을 거부했다면 그 사유와 설명 과정도 살펴볼 대상입니다. 시행규칙은 촬영을 거부할 때 수술 전에 이유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거부 사유를 처리대장에 남기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해당 병원이 촬영 의무를 위반했는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보호자가 촬영됐다고 이해한 상황과 실제 기록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면, 그 차이가 어디에서 생겼는지는 밝혀져야 합니다. 영상 역시 마취·간호기록, 장비 관련 자료, 의료진 진술과 함께 검토할 증거입니다.

 

보호자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사고 이후 수사 대응을 두고도 보호자와 경찰의 설명이 엇갈렸습니다. 보호자는 증거 확보와 수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호소했습니다. 반면 경찰은 신고 당일부터 의료기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상일보의 7일 보도에서도 경찰은 진료기록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엇갈리는 설명은 실제 조치와 기록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동시에 가족에게는 어떤 자료가 확보됐고, 무엇을 확인하고 있으며, 다음 절차는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안내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치료를 지켜보는 보호자가 조사 진행 상황까지 추측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울산의 의료기관과 관계 당국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아 환자의 마취·응급 대응 준비와 의료기관 간 이송 협력, CCTV 촬영 요청의 접수·실행 과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점검 결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가족의 질문에는 객관적인 기록과 조사 결과로 답해야 합니다. 그 답이 재발 방지 조치로 이어질 때, 병원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의 신뢰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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