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골프 열풍을 주도했던 MZ세대가 소비 위축과 '고비용 스포츠'라는 인식 확산으로 이탈하면서 시장 전체가 빠르게 냉각되었습니다.
야외 필드골프 수요감소는 스크린 골프시장 주도기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1위 업체인 골프존은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경험했습니다. 2위 업체인 카카오VX는 매각을 시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두 회사의 사례는 시장 침체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가맹점주를 옥죄는 구조적 문제
스크린 골프 주도기업보다 더욱 힘든 현실에 처한 것은 바로 가맹점주들입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로 인해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첫째, 과도한 경쟁입니다. 전국 스크린골프장은 1만 곳에 육박하며, 심지어 한 건물에 서너 개 매장이 밀집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손님은 줄어드는데 매장은 계속 늘어나다 보니, 가격 인하 경쟁 외에는 손님을 유치할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둘째, 반복적인 강제 투자입니다. 본사가 2~3년마다 신형 기기를 출시하면서, 점주들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기기를 울며 겨자 먹기로 교체해야 합니다. 최신 기기인 '투비전 NX'는 기기 한 대당 6천만 원이 넘어 룸 다섯 개만 운영해도 수억 원의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셋째, 이중적인 수익 구조입니다. 점주들은 기기를 구매한 후에도 '라운딩 수수료' 명목으로 게임당 약 2천 원의 비용을 본사에 계속 지불해야 합니다. 많은 점주들은 "평생 본사만 배불리는 구조적인 굴레에 묶여 있다"고 토로합니다.
희망 없는 현실과 막힌 퇴로
현재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목소리는 절망에 가깝습니다. 울산의 한 업주는 "성수기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사업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오는 매장이 2~3배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폐업 또한 쉽지 않습니다. 수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기기는 중고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고, 인테리어 철거 비용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특히 빚을 내어 창업한 업주들에게는 사실상 퇴로가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스크린골프 산업의 급격한 쇠락은 유행을 타는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흥망성쇠를 겪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시장이 불과 몇 년 만에 점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로 변했습니다. 한 업주의 말처럼, "이제는 버티자니 희망이 없고, 접자니 손실이 너무 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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