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부터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의 취재 대응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 취재진은 지난 21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제기돼 온 금섬회 관련 의혹과 수의계약 특혜 시비 등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김 후보에게 질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에는 김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불쾌감을 드러내고, 가까이 다가온 취재진을 손으로 제지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특히 카메라를 향한 손동작과 취재진의 얼굴 부위에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은, 공직 후보자의 언론 대응 방식으로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을 낳고 있다.
물론 당시 현장의 구체적 상황과 양측의 입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시민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단순히 물리적 접촉 여부만이 아니다. 유권자의 알 권리를 대신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후보자가 어떤 태도로 응답했는가, 불편한 질문 앞에서 침착함과 설명 책임을 보여주었는가 하는 문제다.
과거에도 보도된 ‘물리적 충돌’ 논란
이번 논란이 더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김 후보가 과거에도 공적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 논란으로 언론 보도에 오른 바 있기 때문이다.
노컷뉴스는 2008년 7월 7일, 당시 울산 남구청장이던 김두겸 후보가 남구의회 임현철 의원과 충돌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 의원은 같은 해 6월 27일 오후 6시쯤 남구청사 현관에서 김 청장에게 인사를 건넸으나, 김 청장이 갑자기 머리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받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임 의원은 남구청이 추진하던 삼산배수장 골프연습장 건립에 반대하며 생태공원 조성을 주장해 김 청장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청장 측은 “서로 옷깃을 잡았을 뿐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출처: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 구의원 폭행 ‘물의’ 2008.7.7. 노컷뉴스)
이 보도는 오래전 사건 하나를 다시 끄집어내자는 뜻이 아니다. 문제는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갈등 대응 방식’이다. 반대 의견, 불편한 질문, 공개 검증의 순간마다 공직자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는 시민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리더십의 핵심 기준이다.
시장의 자리는 감정이 아니라 절제가 필요하다
울산시장은 110만 시민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자리다. 산업, 노동, 환경, 복지, 교통, 지역 개발 등 어느 하나 쉬운 의제가 없다. 그만큼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목소리를 높이는 힘이 아니라, 불편한 질문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절제력이다.
언론의 질문은 후보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언론의 질문은 곧 시민의 질문이다. 후보자가 답하기 싫은 질문이라 해서 밀어내거나 외면할 수는 없다. 특히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라면 침묵보다 설명이, 감정보다 해명이 먼저여야 한다.
이번 뉴스타파 취재진 대응 논란은 단순한 현장 해프닝으로만 넘기기 어렵다. 시민들이 묻고 있는 것은 하나다. 김두겸 후보는 불편한 질문 앞에서도 울산시정을 맡길 만큼 충분히 차분한가. 반대 의견과 언론의 검증 앞에서 감정을 절제하고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김 후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취재 현장에서 벌어진 논란에 대해 시민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금섬회 관련 의혹과 수의계약 논란에 대해서도 회피가 아니라 해명으로 답해야 한다.
선거는 후보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시간이 아니다. 시민이 묻고, 후보가 답하는 시간이다. 불편한 질문을 대하는 태도야말로 그 후보가 권력을 어떻게 대할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장면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