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이 집단으로 무릎 꿇고 큰절을 올리는 '반성 퍼포먼스'가 정치면 톱은 물론 1면까지 차지했다. 과연 이것이 선거 전날 유권자에게 꼭 전달해야 할 빅 뉴스인가.
선거 전날, 수십 년째 반복되는 퍼포먼스를 대서특필할 것이 아니라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고, 지역 현안을 냉철하게 분석하며, 검증된 팩트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지역 언론 본연의 의무가 아닐까?
지역신문이 가져야할 마음 자세를 생각해 보면 이 법 정도는 꼭 알아야 한다 바로 지역신문발전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주도해 2004년 제정된 이 법은, 조선·중앙·동아로 대표되는 중앙지의 획일적 여론 지배를 견제하고 지역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 숨 쉬는 언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윤전기 없이도 신문을 발행할 수 있도록 대쇄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근거를 마련했고,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통해 카메라·노트북 등 취재 장비 현대화는 물론, 당시 열악한 여건 속에 언감생심 엄두도 못 내던 해외 취재 출장까지 빈번하게 떠날 수 있게 해줬다. 그 결과 지역 저널리즘의 수준과 취재 영역이 눈에 띄게 넓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 돈의 출처다. 매년 1억에서 2억 여원이 지원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은 국민의 세금이다. 혈세다.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행사와 광고를 통해 지역 언론에 지원하는 자금 역시 시민의 피같은 세금이다.
공적 자금이 투입된 언론이라면 그에 걸맞은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을 방불케 하는 보도로 지면을 채운다면, 그것은 납세자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언론 피해자라는 말이 무리가 아닐 만큼 언론 권력의 폐해를 평생 온몸으로 겪은 인물이다. 그가 지역신문발전법을 추진한 것은 단순한 언론 정책을 넘어, 확증편향을 깨고 시민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신념의 산물이었다.
그 법의 수혜를 받은 지역 언론이 오히려 특정세력의 편향보도 도구로 전락한다면, 이는 법의 정신에 대한 정면 위반이다.
뭣이 중한가? 시장만을 섬기는 신문이 아닌 시민만을 바라보는 신문이 될 생각은 아예 없는지 묻고 싶다.
시장만을 바라볼 것인가? 시민만을 바라볼 것인가?
섬겨야할 대상이 누군지를 잘 파악해야 된다.
시장인가? 시민인가?
[기고자] 임규동 KOAI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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